<서프러제트>, <프라미싱 영 우먼>, <그녀가 말했다>로 이어지는 캐리 멀리건의 최근 행보는 놀랍다. 제2의 오드리 헵번'이라 불리던 귀여운 소녀가 하루아침에 페미니스트의 대변인이 되다니. 하지만 돌아보면 그는 젊은 여배우에게 절대적으로 부족한 기회 속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주체적인 인물을 선택하려 노력했다. 우리가 남성 화자의 시선으로 여성 캐릭터를 해석하는 데 너무 익숙한 나머지 그들을 과소평가했을 뿐이다. <언 애듀케이션>은 그에게 [...]
다들 핸드폰 앨범 속에 이 밈 한 장씩 품고 살잖아요? 깻잎 논쟁 2022년 가장 큰 논쟁은 다름 아닌 ‘깻잎 논쟁’. 이 논쟁은 SBS의 예능프로그램 <미운 오리 새끼>에 게스트로 출연한 노사연과 이무송 부부의 일화에서 시작된다.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무송이 한 식사 자리에서 다른 여성이 먹으려는 깻잎절임을 젓가락으로 떼어주면서 노사연이 분노하게 된 것. 이를 시작으로 수많은 방송과 SNS를 [...]
하나의 이름이 내포하는 무수한 후유증, 롱 코비드. 한국, 영국, 프랑스 3개국 <보그> 뷰티 군단이 면역력 회복을 위해 뭉쳤다. ALL IS WELL 4년을 꿋꿋이 버텼기에 인연이 없나 보다 생각했다. 주변에서 슈퍼 면역자가 아니냐며 보내오던 의심도 처음에나 어리둥절했지, 듣기에 기분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차츰 나도 모르게 내 몸 안에 바이러스가 살아남지 못하는 가상의 면역체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
커피 한 잔. 조용히 신선해지고 싶을 때 양재천을 즐겨 걷는다. 와인이나 맥주, 빤한 마실 거리가 아쉽던 이 거리에 프랑스에서 온 카페가 문을 열었다. 프랑스 내 스페셜티 커피의 개척자 떼르 드 카페 Terres De Café다. 풀바디 혹은 라이트라고만 표현하기에는 커피의 세계가 넓고도 깊다고 깨달은 크리스토퍼 세르벨이 2009년 파리에 튼 둥지는 향미 좋은 세계 곳곳의 [...]
나는 옷 벗는 걸 좋아한다. 겨울이 좋은 이유를 굳이 꼽아야 한다면 입을 옷이 많아서가 아니라 벗을 옷이 많아서다. 출근길을 준비하던 아침의 분주함이 무색하게 저녁에는 아, 드디어!라는 마음과 함께 아주 느릿한 속도로 한 겹 한 겹 벗어 던진다. 모든 과정엔 괜히라는 말이 붙는다. 아우터를 벗을 땐 괜히 집 한 바퀴를 쓰윽 돌며 화분들이 잘 있는지 둘러본다. [...]
FOR 스포츠맨. 운동의 계기를, 방법을, 효과를 모두 선물하고 싶다면 가민의 베뉴 Sq2시리즈를 주목하시라. 1.4인치 사각형의 아몰레드 터치스크린 위로 무려 25가지가 넘는 스포츠 데이터를 연동할 수 있는 영특한 모델이니까. 나아가 가민 커넥트 어플을 연동하면 운동 프로그램은 1천6백여 가지로 대폭 확장되는데, 내게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선택해 운용할 수도 있어 PT와 같은 맞춤형 피트니스까지 가능하다. 1회 충전으로 11일까지 [...]
'우영미' 하면 구조적 실루엣의 유려한 수트 한 벌이 떠오른다. 브랜드 미학을 담은 꿈의 아틀리에에서 디자이너 우영미를 만났다. 폭이 좁은 판을 일정 간격을 두고 수평으로 배열하는 루버 양식으로 장식한 외관. 해외 바이어, 프레스를 응대하는 미팅 룸. 미니멀하지만 섬세함을 추구하는 브랜드의 미학이 느껴진다. 정문을 열고 들어오면 가장 먼저 목격하는 [...]
스티븐 클라인의 새로운 모노그래프는 사진가의 육체적 비전, 팝의 여왕과의 오랜 예술적 관계를 잘 보여준다. 375 'X-STaTIC PRO=CeSS', 16, Madonna, Los Angeles, 2002 페이턴트 레더로 만든 스틸레토 슈즈의 굽이 사과를 관통한다. 빨간 단발머리의 단정한 모델이 나일론 스타킹 차림으로 날고기로 무거워진 갈고리에 둘러싸인 채 창고에서 전율하고 있다. 파이돈(Phaidon)에서발간한 사진가 스티븐 클라인(Steven Klein)의 첫 모노그래프 <스티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