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다는 기상예보를 들으면 사진기자는 고민한다. 하얗게 변한 아름다운 풍경이냐, 아니면 폭설로 인한 피해 현장 취재냐. 어떤 장면이 뉴스가 될지는 대개 눈이 그친 다음에야 알게 된다. 강설량과 피해 정도에 따라 신문의 보도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강원도에 눈이 내릴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평창 대관령으로 향했다. 진눈깨비를 헤치고 가는 동안 끊임없이 고민했다. 급박하게 진행되는 제설작업을 찍을까, 눈으로 뒤덮인 하얀 세상을 찍을까. 조금씩 흩날리던 눈발이 대관령에 도착할 때쯤 함박눈으로 변했다. 인적 없는 조용한 숲속에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