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은 어머니가 케이크를 먹는 거의 유일한 날이었다. "생일에는 꼭 케이크를 사야지" 어머니는 주장했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사 마시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어머니에게 케이크는 특별한 날의 상징이었다. 나도 그랬다. 어릴 적 빵집 진열장에서 케이크를 골라 집으로 가져오는 길이면 온몸에 미열이 돌았다. 하얗고 작은 케이크 하나, 촛불 하나로 밤을 밝히면 오랜 노동과 영하의 바람에 거칠어진 어머니의 얼굴에도 웃음이 고였다. 시간이 흘러 경제 수준이 올라가고 외식 경험도 풍부해짐에 따라 디저트도 전문화되었다. 그리고 이제 서울 강남 골목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