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6년 10월 4일 리스본 근교의 신트라(Sintra) 왕궁. '대왕'으로 불리는 포르투갈의 주앙 1세(João Ⅰ·재위 1385~1433)가 자신의 유언장에 서명했다. 중세 유럽 왕들의 유언장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한 가지를 제외하면! 주앙 1세가 유언장에서 한 수도원에 대해 지극한 관심을 보인 것이다. 수도원의 설립 배경, 도미니크 수도회에 운영을 맡긴 경과, 수도원에 속한 수사들의 처우에 대한 문제까지. 왕이 이례적으로 관심을 보인 수도원의 이름은 바탈랴(Batalha). 포르투갈어로 '전투'를 뜻한다. 리스본에서 북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