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씨앗늙은 호박 하나, 한아름이다덤불이 메마르자 형상이 드러났다누런 겉껍질 흉터도 있다소리는 어떻게 숙어졌나목젖 떨림이 잦아지면서가랑비에 소나기 스며 있었다천둥 번개도 잠재웠으리라구린내도 오랫동안 품어왔으니그렇다면 구린내도 소리가 되고한줄기 소변도 시원하리라스스로 말하고 스스로 들었다소리는 이제 없고 소리 씨앗만주름진 흉중에 품고 있어라―김명수(1945~ )서 있는 나무들, 언덕을 기던 넝쿨들, 파랗던 풀잎들 모두 시들어 갑니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지났으니 식물들의 한해살이는 그쳤습니다. 울타리 너머 덤불이 시들자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