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여수 앞바다는 참으로 잔잔하고 따뜻하다. 여수 앞바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꼽으라면 나는 리스트의 '콩솔라시옹(Consolation)'과 바흐의 '아리오소(Arioso)'를 바로 떠올린다. '위로'를 뜻하는 리스트의 피아노곡 '콩솔라시옹' 3번을 들으면 '가슴이 벅차 온다'는 표현이 어떤 건지 알게 된다. 그러나 내게 진정한 위로는 '첼로'다. 물론 여자 첼리스트가 연주할 때만 그렇다. 연주가 시작되면 난 그녀의 첼로가 된다. 그녀는 날 꼭 껴안고 연신 쓰다듬으며 위로한다. 그렇다고 마냥 안겨 어리광 부리게 놔두지는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