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다. 오고야 말았다. 호빵도 왔다.호빵은 한겨울이 되어야 잘 팔릴 것이라 흔히 짐작하지만 그렇지 않다. 호빵이 가장 잘 팔리는 시기는 의외로 10월, 11월이다. 사람들이 추위를 일상으로 여길 때 호빵의 인기는 도리어 줄어든다. 무엇이든 미처 준비하지 않았을 때 고마움의 효용도 커지는 법이다. 따뜻한 호빵은 가을의 문턱에 제 몫을 발휘한다.편의점의 사계는 언제나 조금 성급하다. 점주들은 한발 앞서 계절의 변화를 체감한다. 지난여름 탄산음료가 그토록 불티나게 팔리더니 어느 순간 냉장고로 향하던 발길이 뜸해지고 온장고를 여닫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