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실질심사제를 놓고 법원과 검찰이 한창 대립할 때였다. 대법원에서 회의를 마치고 자리를 뜨려던 검사들을 법원행정처 판사들이 붙잡았다. '사무실에서 술 한잔 하자'는 거였다. 판사·검사 넷이 둘러앉은 탁자에 양주 두 병, 생수통이 놓였다.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 제 주량을 넘어선 검사는 희미해져가는 정신 줄 붙잡으며 간신히 적진(대법원)을 벗어났다. 담장 하나 사이 아군 진영(대검)에 들어서자마자 고꾸라졌다. 나중에 검사가 그때 일 떠올려 '술고래들'이라고 판사들 흉을 봤다. ▶행정처 판사들은 뭐든 잘했다. 야근하다 술자리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