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마다 광기가 있다. 노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부동산 투기로 치부를 하려는 것은 이 시대의 광기이다. 19세기에도 그러한 광기가 있었다. 묘지 풍수였다. 전봉준은 언젠가 지관(地官)을 초치하여 "크게 왕성할 자리가 아니면, 아예 후사가 끊길 자리를 잡아 달라"고 부탁한다. 왜 후손이 끊길 자리인가를 묻자 "오랫동안 남의 밑에서 살면서 구차하게 성씨를 이어가느니 차라리 후사가 끊어지는 것이 낫다"고 답한다.흥선군은 "날마다 장동 김씨네 문 앞에서 옷자락 끌며 얻어먹고 구차하게 살기보다 폭사(暴死)를 당하더라도 한 번쯤 크게 될 명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