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아내와 아일랜드 여행을 하다가 해안 도시 웩스퍼드(Wexford)에 도착했다. 은빛 바닷가에 300년 넘은 옛 시가지가 펼쳐진 아름다운 곳이었다. 펍을 소개받아 성지를 찾는 마음으로 들어서니 손님이 모두 백발노인들이었다. 할머니들은 연두색과 분홍색 옷을 곱게 차려입고 립스틱까지 칠해 새색시 같았다. 낡은 양복이지만 깔끔하게 차려입은 할아버지들은 기품이 넘쳤다.동양인이 들어서자 노인들은 놀란 눈치였다. 기네스를 주문하자 옆자리의 할머니가 "왜 그것을 시키느냐. 이 동네에선 머피스가 최고"라고 추천했다. 노인들은 "동양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