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만난 박정희 정부 출신의 한 원로는 "박 전 대통령이 임기 초반 3년 새 경제사령탑인 경제기획원 장관을 7명이나 바꾼 사연을 현 정부 사람들이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가 말하려는 건 '한강의 기적' 같은 뻔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박 전 대통령이 경제문제로 수렁을 헤맸던 집권 초 실패담이었다.박정희는 1961년 5·16 공약 제4조에서 '민생고 해결'과 '자주경제 재건'을 내걸었다. '자주경제'는 당시 신생 독립국들 사이에 유행하던 일종의 '민족경제론'이었다.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원조 자금이 줄어든 만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