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비역 군인이 "큰일"이라고 했다. 최전방에 근무하는 지휘관이 "선배님, 지금 우리 구호는 '가족과 함께'입니다"라고 전해왔다는 것이다. '필승' '단결'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라는 것인데 군대도 주 52시간 근무제로 '저녁이 있는 삶'이 됐다는 뜻인지 뭔지 언뜻 알기 어려웠다. 알고 보니 갑자기 북한이 위협 세력이 아닌 존재로 둔갑하고, 국민은 '이제 군대 안 가도 된다' '통일되면 북핵은 우리 것'이라 하고, 한·미 훈련이 무기 연기되고, 국군 단독 훈련도 권장되지 않는 분위기에서 군인들이 서로 얼굴을 보며 '오늘도 가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