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래(1925~1980)는 '술꾼'이자 정 많은 '울보', 백제 유적 같은 놀묏나루의 '늙은 애기' 시인이었다. 한시와 한학에 조예가 있던 소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하눌타리, 호박잎에 모이는 빗소리, 수수 이삭, 조 이삭, 보리깜부기, 창포, 맨드라미, 달개비, 모과, 먹감, 능금, 수레바퀴, 멍멍이, 빈 잔, 우렁 껍데기, 진눈깨비, 조랑말, 홍래(鴻來) 누이같이 다정하고 농경 친화적인 시를 쓰다가 갔다.1939년 호서(湖西)의 명문 강경상업학교에 입학하면서 눈이 휘둥그레질 재능을 선보였다. 전 과목 우등생에다가 뛰어난 그림 솜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