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에 성별이 유효한 걸까. 경계를 없애는 게 패션이라지만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최근 런던·밀라노에서 열린 2019 봄·여름 남성 패션 위크는 남녀노소, 모델과 비모델의 장벽을 깨는 시도의 장이었다. 남성 쇼가 분명한데 무대엔 여자 모델이 대거 올랐다. 60년 만에 맞는 여고 동창회 파티에 온 듯 백발을 날리며 패션쇼 조명을 온몸으로 느끼는 할머니 모델의 인간적인 몸매는 보는 이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했다. '남성 쇼'라면 그러하듯 남자들의 슈트, 팬츠, 셔츠 등 스타일의 변주에만 익숙했던 우리의 고정관념에 통쾌한 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