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가지 음식만 먹은 적이 있었다. 당시 일하던 직장은 시내와 멀리 떨어진 곳이었는데 작은 분식집 한 곳을 제외하고는 근처에 식당이 없었다. 나는 점심때마다 분식집에 갔고 늘 비빔밥을 주문했다. 아침을 거르고 맞는 첫 끼라 그런지 분식보다 밥이 반가웠고, 허겁지겁 한 그릇을 다 비워도 속이 더부룩해지지 않는다는 것이 비빔밥을 고집하는 이유였다. 비빔밥은 매일 먹어도 입에 물리지 않았다. '언제 물리나 한번 지켜보자' 하는 마음으로 이후에도 줄곧 비빔밥을 먹었다. 하지만 비빔밥에 싫증을 느낄 순간보다 이직을 해야 하는 시기가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