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을 쓰는 사람이라 제법 갑질을 많이 하며 산다. 출판계약서에는 저자가 갑이고 출판사가 을이라 적혀 있다. 계약 관계의 주도권을 지닌 쪽을 갑, 그 반대편을 을로 적는 게 관행이라지만 사실 출판사가 저자라고 예우해줘서 그렇지 저자가 대놓고 갑질을 해댈 수 있는 계제는 결코 아니다.요즘 우리 사회의 갑질이 도를 넘는다 싶더니 급기야 한 재벌 총수 가족의 비행이 국민적 분노의 뇌관을 건드렸다. 그러나 가진 자의 갑질이 어디 어제오늘의 일이던가?우리 사회에는 유달리 위아래를 구분하고 수치로 줄을 세우는 '갑을 문화'가 팽배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