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아래 앉은 부처다. 은은한 황금색으로 빛나는 옆모습은 나무와 뒤섞여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어딘지 모를 곳을 응시하는 부처의 정갈한 얼굴은 한없이 고요하지만, 그 주위에서는 기기묘묘한 온갖 꽃들이 허공으로 날아오르듯 한들거리며 피어오른다. 오랜 명상 끝에 보리수 아래서 마침내 깨달음을 얻은 그 순간에 온 세상은 이처럼 깊은 평온과 생명의 환희로 가득 찼던 것이다.고운 향기가 뿜어져 나올 것 같은 이 그림은 19세기 말 상징주의의 대가로 불리는 프랑스 화가 오딜롱 르동(Odilon Redon·1840~1916)의 '부처'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