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런히 선을 긋고 또 그어 그림이 더디게 완성되는 사이 작업실 창밖은 초록으로 훌쩍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몇 해 전 처음 인연을 시작으로 통영에 갈 때마다 들르는 가게가 있는데 산양읍 삼덕삼거리에 있는 제씨상회입니다. 삼거리에서 박경리기념관 가는 길 초입에 있는 이 가게는 두 발로 걸어 세심하게 찾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입니다.바다내음이 그리 멀지 않은 자그마한 마을. 하루종일 햇살을 길게 드리운 황토색 가게가 청량하게 푸르른 하늘과 대조를 이루며 온기를 가득 머금고 있었습니다. 그 따스함에 끌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