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결혼 후 4년 정도 됐을 때 처조부님께서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처조부님과 처조모님은 평소 어딜 가든 손을 꼭 잡고 다니셨다. 동네 어른들은 두 분을 부러움 반, 놀림 반 섞인 눈으로 바라보곤 했다. 그토록 가까운 사이셨는데 의외로 처조모님은 처조부님의 죽음에 담담한 모습이었다. 함께한 세월이 오래되면 죽음도 저리 초연한 것인가 싶었다.상을 치르고 난 뒤 처조모님은 식사량을 차차 줄였다. 보름이 지나자 아예 물도 마시지 않았다. 자식들은 큰일이 난 듯 무엇 좀 드시라며 애걸했으나 처조모님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고개만 끄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