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5월 28일, 경주 황룡사지 발굴 현장에서 긴급회의가 열렸다. 목탑지의 토층을 확인하려고 판 도랑에서 청동제 팔찌와 그릇이 출토되었기 때문이다. 2년 전 시작한 이 발굴에서 목탑지는 핵심이 아니었다. 1964년에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가 도굴된 후 조사를 했기에 이번에는 기단(基壇)의 규모 정도만 밝혀볼 참이었으나 지도위원들은 전면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7월 4일, 경주고적발굴조사단 김동현 단장과 최병현·윤근일·신창수 학예사 등은 목탑 하부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에 착수했지만 3주가 다 되도록 진도를 빼지 못했다.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