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신사동에 친한 친구가 살았다. 간혹 그 친구를 만나러 늦은 시간에 택시를 타고 신사동으로 가던 날들이 있었다. 차에 올라타 신사동 사거리로 가자고 택시 기사에게 부탁하면 열에 한 번쯤 설렁탕 이야기를 건네 왔다. 그곳에 있는 '영동설렁탕' 덕분이었을 것이다. 그때마다 나는 설렁탕과 곰국의 정서적 차이에 대해 혹은 유명한 서울의 설렁탕집 같은 것을 소재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늦은 밤, 음식 이야기를 나누어서일까. 목적지인 신사동 사거리에 도착해서는 여기까지 온 김에 설렁탕 한 그릇을 먹고 가야겠다는 기사도 있었다. 물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