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날 때 약속 장소를 보면 부탁을 주고받는 쪽을 짐작할 수 있다. 사정이 급한 사람이 상대방 사무실을 찾아가거나 그 근처 식당을 잡는다. 회동 장소의 원근 법칙은 국가 정상 사이에서도 적용된다. 전두환부터 문재인까지 8명의 대통령 중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한국에서 가진 사람은 김영삼 한 명뿐이다.정상회담 장소에 녹아든 역학관계는 회담의 전개 과정과 그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1938년 9월 14일 영국 체임벌린 총리는 독일 히틀러 총통에게 만나자는 전문(電文)을 보냈다. 체임벌린 총리는 9월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