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우체국이 떠오른다. '오늘도 나는/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라는 청마(靑馬) 유치환(柳致環·1908~ 1967)의 시 구절 때문이리라. 청마는 통영에서 한의사였던 유준수의 8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나고 자랐다. 청마는 통영여중의 교사로 남편을 잃고 혼자였던 시인 이영도에게 수백 통이나 되는 연모의 편지를 쓰고 그것을 우체국에 와서 부쳤다.첫 시집 '청마시초(靑馬詩抄)'가 나온 것은 1939년이다. 이듬해 봄 청마는 가족을 이끌고 북만주로 떠났다. 가형인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