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다녀온 적이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문화 충격(cultural shock)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당장 한국을 벗어나 낯선 나라의 식당에서 물을 주문하면 대부분 웨이터가 커다란 생수병을 테이블로 가져와 계산서에 몇천원이 추가되게 만든다. 그렇다면 오랜만에 돌아간 고국에서 거꾸로 '역(逆)문화 충격'을 느끼지는 않을까?지난해 가을 나는 모국인 영국에서 5주 정도 머물다 왔다. 내가 서울에 정착한 이후 고향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다. 영국에 있던 어느 날 나는 마트에서 식료품 쇼핑을 하다가 여성 화장품 코너를 지나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