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여름 전남 소록도에서 당시 37세였던 유동수〈작은 사진〉 서울대 치대 교수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한센병에 대해 공부했는데도 첫 환자를 대하고는 충격에 빠졌다. 진료받으러 온 한센인은 성치 않은 얼굴로 눈물만 흘렸다. 후배 의사와 학생들은 유 교수만 바라보고 있었다.교환교수로 일본에 갔던 그는 "소록도에 치과 진료 봉사 갔다가 무척 고생했다"는 일본 의료진 얘기를 들었다. 지기 싫은 마음에 "이제부턴 한국 의사들이 가겠다"고 약속하고는 서울대 교수·학생 7명을 모아 소록도로 향했다. "어쩔 수 없이 눈 질끈 감고 환자 입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