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엔 직원 3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주식, 채권, 대체 투자 등 투자 전문가들이 모여 국민 노후 자금 603조원 운용을 책임진다. 그들에게 지난 1년은 고통스러운 한 해였다. 전직 간부들이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을 주도한 죄로 수감됐다. 기금운용본부는 작년 말 두 차례 압수 수색을 받았다. 올 2월 전주 이전을 앞두고 직원이 하나둘 줄더니 검찰 수사 전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작년 이후 50명 넘게 퇴사했다. 이 시기에 떠난 A씨는 "자부심 하나로 다닌 내 일터가 국민 손가락질을 받게 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