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肝)이 크다는 얘기를 간혹 듣는다. 나 자신은 인정할 수 없지만 그것이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듣는 말이고, 빈털터리 맨손으로 서울로 올라온 촌놈이 그런대로 살고 있으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솔직히 고백하는데 나는 간이 크지 않다. 되려 너무도 소심하고 '찌질'한(내 아내의 표현대로라면) 남자여서 어떤 일이 닥치면 한없이 고민하고 밤새워 걱정하며 돌다리는 아예 피해가는 마음 연약한 사람이다. 정말이다. 그런데 그런 내가 사람들 앞에 나가 노래를 부르고, 방송을 하는 이런 직업을 가질 수 있었을까? 수많은 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