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죽음을 맞을 뻔했던 이들은 이후에 삶에서 중요한 변화를 보인다고.
많은 이들은 현재보다 과거 또는 미래에 연연하며 살아간다. 이미 일어났거나, 일어나지 않은 것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시간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다. 죽음의 문턱까지 갈 뻔했던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무척 깊게 체득하고, 현재에만 집중하며 살아간다. 결국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현재이니까.
본인이 놀라운 경험을 해봐서일까? 힘든 일, 어려운 일은 남에게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이 겪은 끔찍하거나 무서운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수도 있었던 일이었음을 몸으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상황에 더 공감을 잘하게 된다.
아찔한 경험을 한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물질적 소유에 대한 관심이 대폭 줄어든 모습을 보인다. 그들은 행복이란 것이 세련되고 멋진 차, 더 크고 좋은 집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이들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많은 것이 충족된다고 생각하고, 명백한 이유를 찾지 못해도 지금의 삶과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던 만큼, 좀 더 그릇이 커지는 것일까.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겪었던 사람들은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고, 너그럽게 용서할 줄 안다. 그리고 자신보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자 하며, 남들에게 베풀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더 가치 있는 삶이 된다는 사실을 그들은 잘 알고 있다.
또 죽음을 마주한 적 있던 이들은 물질적인 것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영적인 것, 정신적인 것에 관심을 보인다. 그 순간 어떤 경험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정신적인 세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어떤 공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죽음을 통해 변하게 된 사람들은 고요 속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도 다른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 그렇기에 자기 자신이 혼자 만들어낸 작은 자아에 집착하기보다는 그보다 더 큰 자아를 만들 줄 안다. 또 자신을 흥분시키는 음악을 선호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에 집중할 수 있는 평온하고 고요한 음악을 선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