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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좋아요 많이 받는 글쓰기의 정석 7
2023.03.02by 주현욱
이런 말이 있다. ‘찐따는 대화에서 팩트만 찾으려고 하고, 인싸는 흐름에 맞게 말하려고 한다.’ F는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T는 인지적으로 공감한다. 공감 능력은 T(사고형)과 F(감정형)의 판단 기능과 별개다. 둘은 공감 방식이 서로 다를 뿐이다. 진짜로 공감 못 하는 사람은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남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이 직면한 어려움이나 행복에 무관심하며 당연히 위로, 지원, 축하하는 일에도 의지가 없다. 상대가 자신의 감정을 설명해도 그것을 인지하는 일이 어렵다. 대화 중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공감하지 못하며 상대에게 외로움을 느끼게 한다.
인간은 언어가 아닌 방법으로도 소통한다. 표정, 몸짓, 목소리 톤과 같은 비언어적 신호가 그것이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대화 중에 상대를 잘 쳐다보지 않기 때문에 미묘한 단서를 포착하지 못한다. 남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잡담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오늘 날씨가 덥네요.”라는 상대의 말에 “7월이니까 덥죠.”라고 답하는 부류의 사람이다. 작은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큰 대화로 이어질 수가 없다. 결국 주변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남의 감정을 공감하려면 자신의 욕구, 관심, 필요는 잠시 뒤로 해야 한다. 공감을 못 하는 사람 중에는 초점이 오직 자신에게만 향해 있어 상호 간의 대화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남의 경험을 무시하거나 대화의 방향을 자기에게만 흐르게 하는 식이다. 상대가 힘들었던 일을 얘기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더 심했어.”와 같이 한술 더 뜨거나 “그게 왜 힘들지? 나 때는 그렇지 않았어.” 처럼 자기중심적인 시각에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대화에는 참여하지만,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의지가 없는 경우도 있다. 새로 산 옷을 입고 나왔는데 때맞춰 비가 와서 속상하다는 상대의 말에 “옷 샀어? 근데 너랑은 좀 안 어울린다”라고 답하는 식이다. 공감하고 칭찬하고 응원하려는 마음보다는 부정적인 마음이 앞선다. 인간은 역사 속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갈수록 공감의 단서는 찾기 어려워지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상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기에 마음을 이해하려 한다. 그러나 상대에게 공감과 배려, 공유의 노력을 아까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 사람과는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내면 된다.
맞는 말을 아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논리와 팩트만을 신봉하며 대화의 흐름을 깬다. 배려의 옷을 입은 빈말이라고는 할 줄 모른다. 적당히 편안하게 웃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도 진실을 꺼내 갈등을 만들고야 만다. 그래도 스스로 자신이 논리적이라는 자부심에 무엇이 잘못된 줄 모른다. “왜, 내 말이 틀려?”
공감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경험이다. 상대가 하는 이야기를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어야 진실한 공감을 할 수 있다. 비슷한 나이와 직업, 가정 환경 등 비슷한 특징이 많을수록 공감의 여지가 높아지는 이유다. 삶의 여러 측면에서 경험이 많을수록 상대방에게 깊이 공감할 수 있지만, 소설이나 영화의 도움을 받아도 충분하다. 요크 대학교의 레이몬드 미르 교수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소설을 읽을 때 사용하는 뇌 부위와 인간관계 중 쓰이는 뇌 부위가 일치한다. 소설을 읽은 그룹이 사회적 지능 테스트에서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연구도 있다.
공감 능력이 높은 사람은 남의 말을 경청한다. 반대로 잘 듣는 사람은 공감 능력이 좋아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경청하는 사람들은 자세부터 다르다. 상대를 향해 몸을 기울이고 눈을 마주치며 고개와 손짓 등을 활용해 공감을 표현한다.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몸이 상대로부터 멀어져 있고 눈을 마주치지 못하며 대화에도 집중하지 않는다.
겸손한 마음 자체만으로 공감 능력이 향상된다. UC 버클리의 대처 캘트너 교수팀은 지위가 낮은 사람일수록 남의 상황을 잘 읽어낸다고 발표했다. 비슷한 내용으로 노스웨스턴대학교의 아담 갈린스키 연구팀은 스스로 힘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수록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겸손함이 남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을 상승시키는 반면, 남을 아래로 보는 교만한 마음은 공감 능력을 상실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