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요즘 혹시 독서량 제로? 다시 책과 친해지는 방법
2022.04.20by 주현욱
여름 가까이.
건축가 김효영이 지금 뜨겁게 읽고 있는 작품. “광산 가스는 무색무취라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까지 모른다고 해요. 그에 비유해 우리는 민감한 감각으로 감지해야 한다는 내용이에요. 이 사회에도 무색무취의 어떤 위험이 번지고 있을지 모르니.”
사진가 정멜멜이 여름휴가에 가져갈 사진집. “유기된 돼지를 발견한 중국 사진가 펭 리 Feng Li가 집에 데려와 원래 키우던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찍은 사진들이에요. 너무 사고 싶었고, 사고 나서 보니 더 좋았고, 그래서 휴가 때도 가져가려고요. 기분이 좋아지니까요.”
그래픽 디자이너 오혜진이 올여름을 위해 막 구입한 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어요.” 포기한 작업,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던 걸까? “아직은 없지만 있으면 어떻게 할까 싶어서요.” <포기한 작업으로부터>는 무질서와 무능, 존재의 부조리함 속에서도 본질을 찾던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단편집이다.
헌책수집가 오경철이 올여름 가까이 두고 싶은 책. 제목을 아는 이는 많아도 완독한 이는 드문 작품 중 하나인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서평가 이수은이 읽고 써내린 기록이다. “3년 4개월 동안 읽으셨대요. 그리고 쓴 에세이. 아마 저는 앞으로도 못 읽을 작품 같아서(웃음) 이 책이라도 읽으려고 합니다. 보기 드문 서브텍스트가 등장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