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대화ㅣ함기석 지음ㅣ난다ㅣ444쪽ㅣ1만5000원이 책의 장르는 '시산문'. 시를 말하는 산문이면서 동시에 산문으로 된 시다. 나름의 시론(詩論)으로도 읽힌다. 부제는 '제로(0), 무한(∞), 그리고 눈사람'. 이 연쇄적 동그라미가 수학도이면서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저자의 정체를 드러낸다.책에 담긴 208편은 시에 대한 비장한 은유로 점철돼 있다. "시는 마침표 없는 육체다."(시) "시인은 자신의 일생을 죽음 쪽으로 던져 삶에 닿으려는 격렬한 폭포다."(시인) 시와 수학을 연결하는 사유도 흥미롭다. "수학은 물리적 시공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