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과 오지나. 신라 향가 '서동요(薯童謠)'의 실체를 밝혀낸, 그래서 우리 역사에 살을 보태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들 중 두 명이다. 이상철은 일흔아홉 살이고 오지나는 마흔두 살이다. 두 사람 모두 인생 절반을 발굴터에서 보냈다. 금마면 농사꾼 이상철은 나이 쉰 되던 1986년 6월 20일 미륵사지 발굴팀 인부로 합류했다. 허허벌판 흙 걷어내고 돌 골라 백제 마지막을 밝히며 살았다. 여고를 졸업한 1991년 8월 5일 아침 황등면에 살던 오지나는 줄무늬 바지에 흰색 티셔츠를 입고 남색 점 박힌 지갑을 들고서 미륵사지 발굴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