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심을 거쳐 올라온 14편의 작품 중에, 본심의 대상이 된 것은 황화주의 '잠자리엽서 그리기', 하인선의 '하트비트' 그리고 김수영의 '종이집' 세 편이었다. 그중 앞의 두 편은 나름대로 탄탄하게 틀을 짰지만, 스토리텔링이 명료하지 못하여 주제의식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느낌과 함께 '소설'로 나아가지 못하고 세태적인 이야기에 그쳤다는 아쉬움을 가지게 했다.거기에 비해 '종이집'은 소설을 쓸 때 무엇보다도 '상징'을 잘 다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서, 우리 주변의 상징적 사물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더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