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의 한 검찰청 막내 검사가 출근 후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점심 준비다. 내부 온라인 메신저로 선배 검사들에게 일일이 '점심 같이 드십니까?' '어떤 음식으로 할까요?'라고 물어 의견을 모은다. 선배들의 전날 음주 여부, 날씨도 감안해 식당을 최종 선택한다. 오전부터 회의나 재판 등이 있어 의견 취합이나 식당 예약을 미처 못하면 속이 타들어 간다.이 막내 검사는 "저 같은 검사를 요즘 푸코라고 부른다"고 했다. '푸코'는 푸드 코디네이터(Food Coordinator·음식 기획연출가)의 준말이다. 검사들끼리의 은어(隱語)다. 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