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있는 용이 비를 내리면 땅에 사는 개구리가 이 빗물을 받아 먹는다. 하늘의 용과 땅의 개구리는 복식조이다. 동학혁명을 놓고 볼 때, 그 사상적 틀을 세운 수운 최제우(1824~1864)가 용이라면 전북 고창에서 판소리를 정립했던 동리(桐里) 신재효(申在孝·1812~1884)는 개구리에 비유하고 싶다. 사람들은 용은 주목하였지만 개구리는 주목하지 않았다. 동학이라는 혁명 폭탄을 제조한 것은 수운이었지만, 그 폭탄이 터지려면 안전핀을 뽑아야 하는데 그 안전핀을 뽑은 인물은 고창에 살았던 신재효였다. 경상도에서 제조한 동학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