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과 검은색, 파란 호수와 암흑의 밤을 가르는 고니의 날갯짓이 아름답다.8월 29·3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에서 김리회(32)는 서정적인 백조 '오데트'와 강렬한 유혹의 꽃 흑조 '오딜'의 1인2역을 꿈결처럼 오갔다. 뿌윰한 무대 위에서 동작들은 말 없이 짙어지고 옅어져 갔다. 섹시한 흑조 오딜로 변신해 선보인 고난도 기술 32회전 푸에테(회전)에서 칠흑 같은 밤에 엄습할 만한 불길한 표정 연기가 압권이었다. 출산 100일 만에 발레단으로 복귀, 몸을 필사적으로 다시 만들어 오른 무대. 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