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제패한 나폴레옹이 1806년 대륙 봉쇄령을 내렸다. 영국 상선이 유럽에 발도 못 들이게 하라는 칙령이었다. 정치 갈등의 수단으로 경제 보복이 동원되는 건 역사적으로도 뿌리가 깊다. 하지만 꼭 의도했던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다. 나폴레옹은 경제 보복 카드를 마구 휘두르다 되레 자신의 몰락을 앞당겼다. ▶당시 유럽은 영국에 곡물을 수출하고, 영국산 값싼 공산품이나 설탕, 커피, 차 같은 해외 식민지 제품을 수입했다. 나폴레옹은 영국에 곡물 수출을 끊으면 영국이 못 버틸 걸로 봤다. 나폴레옹의 예상이 빗나갔다. 영국은 해외 식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