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교회 합창단을 지휘한 어머니를 따라 일요일 아침이면 16~17세기 교회음악을 들었어요. 그 후 샤르팡티에와 륄리, 퍼셀, 바흐, 헨델, 라모까지 들으며 바로크 음악에 푹 빠졌어요. 내 음악의 첫 시작일 겁니다."윌리엄 크리스티(73)는 바로크 음악을 처음 만난 순간을 떠올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1944년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태어나 1966년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1971년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 크리스티는 40여 년간 바로크 음악에 매진하면서 17~18세기 프랑스 작곡가들 작품에서 일가를 이룬 고(古)음악 지휘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