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록. 우리 아버지 이름입니다. 세 글자밖에 안 됩니다. 그러나 이 이름을 세상에 내놓는 데 58년이 걸렸습니다. 저는 진미경입니다. 아버지의 막내딸입니다."17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만난 진미경(63)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전날 서울고법 형사 2부는 간첩 방조 혐의로 1963년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받았던 고(故) 진승록 서울대 법대 학장에게 재심(再審)을 통해 무죄를 선고했다. 진 전 학장은 1947년 국내 최초의 민법 책 '민법총칙 상권'을 펴낸 민법학의 선구자다.1961년 1심 판결 후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