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역사 왜곡은 고질병이다. 복사기처럼 역사를 재현했다가는 상상력 빈곤이라는 비판에 시달려야 하니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해도 너무 한다 싶은 수준의 역사 왜곡에는 할 말을 잃게 된다. 문학에서는 단연 뒤마의 '삼총사'다. 정의로운 네 명의 사내들이 악질 추기경 리슐리외에 맞서 왕을 보필하고 왕비를 지킨다는 내용인데, 다 거짓말이다. 네 명의 칼잡이들은 몰려다니며 민폐나 끼치고 툭하면 법으로 금지된 결투를 벌이는 무법자였고 왕비는 친정인 스페인의 간첩이었다. 그럼 악당으로 나오는 리슐리외는? 그는 오스트리아와 합스부르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