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황제가 서서 거울을 보고 있다. 짝다리를 짚은 채 실물보다 확대된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국운이 풍전등화로 치닫던 1901년이었다.3·1운동 100주년 특별전 '자화상―나를 보다'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4월 21일까지 열린다. 자화상 그리듯 지난 100년의 우리 역사를 서화(書畫)로 반추하는 전시다. 특히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고종의 전신상은 전시를 관통하는 하나의 맥. 이동국 수석 큐레이터는 "지금껏 알려진 고종의 모든 어진(御眞)은 정면 좌상뿐이었다"며 "가장 보수적인 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