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 낯설다 해도 꼭 필요할 때가 있다. 바로 결혼식이다. 결혼식 연주는 음대 재학 시절부터 내 최다 아르바이트 중 하나. 지금까지 해본 것만 1000회쯤 된다.친할수록 나름 특별한 선물로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은 법이다. 그래서 친한 지인의 결혼식 때 우리에게 익숙한 신부 입장(바그너의 '혼례의 합창')과 신랑·신부 퇴장(멘델스존의 '결혼 행진곡') 음악 대신 보통 예식에선 듣기 어려운 웅장하고 멋진 음악을 연주해준다. 그런데 신부가 "딴 건 몰라도 내가 입장할 땐 전 세계 결혼식장에서 울려 퍼지는 '혼례의 합창'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