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고향을 찾아 성묘를 다녀왔다.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형제자매들과 함께 도로를 걸어 산소까지 갔다. 이 길은 학창 시절 읍내 중·고교까지 20리(약 8㎞)를 걸어 통학하던 자갈길 신작로였다. 지금은 포장도로로 바뀌었지만 40~50년 전 통학 길을 다시 걸으며 옛 추억을 떠올리곤 했다.하지만 추억도 잠시, 속도를 내서 달리는 자동차들이 도로변을 걷는 우리를 위협했다. 편도 1차로 도로 바깥쪽에 실선이 그어져 있지만 보행 공간이 좁아 일렬종대로 조심해서 걷지 않으면 달리는 자동차에 스칠 듯하다. 이름뿐인 보행로다. 도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