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가격소크라테스는 재판정에서 말했다. "내 말이 진실이라는 명백한 증거는 내가 가난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가난이 곧 신뢰를 증명하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돈과 철학이 양립 불가능한 것으로 여겼다. 반면 소피스트들은 여러 도시에서 강의하면서 수업료로 높은 금액을 불렀다. 지식 활동을 금전 척도로 따진 것이다. '증여와 계약의 계보학, 진리와 돈의 인류학'이란 부제를 달았다. 마르셀 에나프 지음, 김혁 옮김, 눌민, 3만8000원.검은 건반, 흰 건반스웨덴에선 '적당히'를 뜻하는 '러곰(Lagom)'이란 말을 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