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에 몇 차례 큰 위기를 겪었다. 스물셋에 결혼해 연년생으로 남매를 낳고 키우던 때였다. 아내이자 엄마라는 이름으로 남편의 경제력에 의존해 사는 내 모습이 불만족스러웠다. 특히 내가 원하는 일들이 남편의 반대에 부딪힐 때 스스로 해결할 경제력이 없다는 것 때문에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 나는 경제적 자립이 곧 인격의 독립이라고 다짐하며 일을 갖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았다.마흔을 넘겼을 때, 하루를 48시간처럼 쪼개어 살며 직장인으로서 절정기를 보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시도 때도 없이 두통과 화가 치밀었고, 그때마다 산에 올라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