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으로 가장한 '워마드'가 극혐의 분탕질을 쳤다고 해서 '대세'를 꺾긴 어려울 것 같다. 한국 여성운동 사상 최대 인파를 기록하며 서울 혜화역에 몰려나온 이삼십대 여성들은 앞 세대와는 태생이 다른 신(新)인류다. 그들은 엄마, 할머니 세대가 겪은 차별을 10분의 1도 겪지 않았으면서 분노는 그 100배로 내뿜는다.분노를 표출하는 방식도 예술이다. 2년 전 '강남역 살인 사건'이 터졌을 때 이들은 역(驛) 주변을 노란색 포스트잇으로 뒤덮으며 우리 사회에 '여성 혐오'란 말을 들불로 번지게 했다. '미러링'이라는 반격의 언어로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