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인생의 특정 시기에 필요한 '물건'을 갈망한다. 손에 쥘 수 없는 것을 향한 갈망이 타오를 때 "그것을 갖는다면 소원이 없겠어!"라고 말하지만, 소유 욕망이 이뤄질 때 만족감은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리베카 솔닛은 이 갈망을 '소망하는 삶을 시작하기 위해 영원히 연기된 예비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윤동주(1917~1945)는 만주 화룡현 명동촌에서 명동학교 교원인 윤영석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명동소학교를 거쳐 용정의 은진중학교에 입학한 동주는 1935년 기독교계인 평양의 숭실중학교로 옮겼다. 시에 빠진 동주는 백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