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에게 고백한다. 어린 조카가 '개'라는 접두사를 사용했을 때의 걱정되고 떨리던 심정을. 그러나 한참 지난 후에 나도 그만 그 접두사를 사용한 적이 있음을. '개이득' 그리고 '개맛있어'. 그리 품위 있는 말은 아니지만 몇 번 써보니 나름의 카타르시스가 있었다.광고 카피를 쓰는 일은 새로운 언어 습관이나 신조어에도 민감해야 하는 일이다.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광고 타깃에 맞는 살아있는 소비자 언어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요즘 유행하는 말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봄처럼 예쁜 아이들이 우르르 버스에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