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근엄하고 무거운 거 아냐? 대사 없이 춤만 추는데 이해가 되겠어?'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 국립발레단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발레에 대한 이런저런 선입견을 깨끗이 지워줄 맞춤 공연이다. 쉽고 발랄하고 재미있다. 영화라면 '섹시 로맨틱 코미디' 같은 홍보 문구가 딱 어울렸을 듯하다. 원작은 '십이야' '한여름밤의 꿈' 등과 함께 셰익스피어 5대 희극으로 꼽히는 작품. 희곡의 한 줄 한 줄을 몸짓과 연기로 빈틈없이 무대에 옮겨 놓은 것처럼 이야기가 선명하다. 예쁘고 멋지게 보이는 걸 포기한 무용수들 덕에 객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