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는 여백의 시간. '구멍가게 오후 3시'를 새로 시작한다. 액정 화면에서는 누리기 힘든 차 한 잔의 여유. 찻집 주인은 서양화가 이미경(48)씨다. 20년째 전국 방방곡곡의 구멍가게를 찾아다니며 펜으로 섬세한 온기를 담아냈고, 작년에는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남해의봄날刊)로 '2017 조선일보 올해의 저자 10'으로 꼽혔다. 여전히 영업 중인 곳도 이제는 흔적만 남은 곳도 있지만, 단순히 과거에 대한 향수가 아니라 제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존재들의 의미와 가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빛의 스피드가 아...